강동원 필모 2.5D

[우치조윤화담] 구미호와 도사썰

뢍롸 2016. 1. 3. 11:43

우치는 스승인 천관도사와 함께 악귀나 요괴를 퇴치하러 다니는 도사였음. 하지만 잔챙이들 곁가지만 쳐낸다고 요괴가 사라지는건 아니었음. 요괴의 수장이나 다름없는 화담과 그의 열두 아이들을 모두 퇴치해야 요괴들이 세상으로부터 소멸되는 것.

열두 아이들은 모두 화담의 자식이자 요괴들. 사람의 형상으로 둔갑한채 살아가고 있지만 알게모르게 악을 퍼뜨리고 세상을 어지럽히는게 그들이었음. 그 무리중 그나마 제일 연약하고 불안정한 능력을 지닌게 막내요괴 조윤. 모두들 십이지신의 형상을 한 요괴로 태어났으나 그 만은 왠일인지 구미호의 모습으로 태어나 형제들의 놀림감이 됐고 그래선지 다른 열한명의 요괴와 달리 힘이 조금 약했음. 그렇다고 해서 도사놈들 처리하는데 문제가 있는건 아니었지만 천관과 우치는 일단 제일 약한 고리부터 처치하기로 함.
구미호가 제일 약해져 있는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만월이 뜨는 보름날 밤이었는데 그날 만월의 정기를 받고 강한 양기를 흡수해야만 요괴 본연의 힘이 강력해지는 것이기 때문. 위험하긴 하지만 그날을 노려 조윤을 물리치려한 우치는 요괴를 잡아 세간의 신망을 얻어야겠단 생각에만 사로잡혀선지 스승의 주의를 잊고 있었음. 어떤 일이 있어도 구미호로 변한 그의 눈이나 꼬리를 보면 절대 안된다는 것이었는데 만약 어기게되면 제 아무리 기센 도사라 할지라도 구미호에게 홀려버리고 맘.

우치는 나주 땅귀신으로 불리며 악행을 일삼던 조윤의 대궐같은 집에 몰래 들어갔음. 위험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만월이 뜬 밤이었음. 구름이 걷어져 그 월광을 받는다면, 가장 약해져 있을 구미호가 순식간에 힘을 얻을것이기에 서둘러야 했음. 뒷뜰에 서서 달빛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조윤을 우치는 고목나무 뒤에서 몰래 지켜보았음. 달이 점차 구름에 거둬지기 직전, 덮쳐 퇴치하리라 벼르고 있는데 낯선 인간의 낌새를 느낀 조윤이 더 빨랐음. 아홉꼬리를 내밀며 눈을 빛내 주위를 두리번대는 그 모습에 우치는 살랑대는 그 꼬리를 저도 모르게 쳐다보고 말았음. 홀린듯 정신이 아득해지고 이윽고 조윤과 눈까지 마주침. 때마침 야속하게도 달빛이 뒷뜰에 한가득 찼고 우치가 손쓸틈없이 구미호는 달의 정기를 듬뿍 받아 그 요기가 강해졌음. 여전히 그 모습을 뻣뻣히 선채 멍한 눈으로 응시하고 있는 그를 향해 조윤이 사뿐 다가옴. 이제 음기가 그득해진 자신의 몸속에 양기를 채우면 되었음. 그는 게슴츠레한 눈빛을 하며 킁킁댐.

어린 도사놈이라선지 양기가 굉장히 매혹적이로구나. 조윤의 미소에 우치는 꿈결인듯 정신이 하나도 없어졌음. 어느덧 눈깜짝할새 조윤의 침소에 간 둘은 서로를 탐하며 잠자리에 들었음. 우치는 조윤의 강한 음기에 끌리고, 조윤은 우치의 강한 양기에 끌렸음. 그렇게 녹아내릴듯한 뜨거운(!)밤이 지나고 퍽 만족스러웠던 조윤은 우치의 몸 안에 여우구슬을 숨겨놈. 그 구슬 때문에 온 정신이 구미호에게 사로잡힌 우치는 조윤에게 정욕과 사랑을 느낌. 뒤늦게 사태를 안 천관도사였지만 여우구슬은 넣은 구미호 본인만이 없앨수 있고 구미호를 죽이면 아이러니하게도 영영 빼낼수 없는 거였음. 그렇게 조윤은 우치의 양기를 받아 점점 힘이 세졌고 우치는 조금씩 수척해짐. 한편 막내아들이 도사놈의 양기를 빨아먹는다는 소식을 들은 화담은 조윤을 찾아갔음. 그는 자신의 열두 아이들중 조윤을 가장 신경쓰고 있었는데, 날때부터 요괴치곤 허약하고 여리다는것도 이유였지만 아이를 볼때면 드는 미묘한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임. 힘이 조금 부족한 요괴로 자신의 곁에 영영 남기를 바랐던 삐뚤어진 소유욕과 집착을 가지고 있었던 화담은 뜬금없이 등장한 도사놈 때문에 제 계획이 틀어진다는것에 참을수 없는 질투와 분노가 일었음.

그의 미묘하고 야릇한 애정에 길들여져 있던 조윤이었으나 우치와의 동침으로 인간에 대한 구미호 본연의 색정이 일게된 조윤은 아비의 사랑이 점차 부담스럽기 시작했음. 여우구슬은 아비인 자기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고 종내 서로에게 이끌려 서로의 세상에서 함께 도망치려고까지 하자, 화담은 애증의 마음이 일어 조윤을 ㄱㄱ함. 그 충격 때문일지 아니면 화담이 그것으로 저주를 걸었는지, 자신이 구미호임을 망각한채 인간마냥 생을 윤회하게 되버린 조윤과 구슬로 인해 욕정을 놓치못해 반쪽짜리 도사가 된 우치가 오백년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나고 화담은 그곳까지 쫓아가서 이젠 우치보다 먼저 조윤의 환생(인 준호)을 차지할려고 한다는 뭐 그런.......우치조윤화담을 보고싶다-